어떤 가치, 어떤 모델로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인가
어떤 가치, 어떤 모델로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인가
어떤 가치, 어떤 모델로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인가
탈아입구(脫亞入歐).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에 든다는 개화기 시절 일본 목표를 밝힌 표현이죠.
여기에는 우월한 서구, 열등한 동양이라는 사고가 깔려 있습니다.
싱가폴의 리콴유는 이에 대한 반동으로 '아시아적 가치'라는 것을 주장했었죠. '서구의 민주 개념은 아시아와 맞지 않는다'는 이 주장에 대해 당시 성장 정체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던 서구도 크게 주목했었습니다.
리콴유 주장을 실은 미국 외교지는 '민주주의는 보편적 가치'라고 반박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주장 또한 국제적으로 크게 화제가 됐었죠. 김대중과 리콴유의 격돌은 한 공동체가 어떤 가치와 어떤 모델로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를 두고 벌인 정치사상가들의 논쟁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중세 이전의 서유럽은 지중해 문명의 변방에 불과했고, 그때 미국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현대 복지의 세계 모델로 불리는 스웨덴은 약탈의 상징 바이킹의 후예죠.
어떤 가치, 어떤 모델로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인가는 그렇게 중요합니다.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 스웨덴도 될 수 있고, 계속 바이킹으로 남을 수 있는거니까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부족합니다. 있다 해도 모든 논의를 돈의 문제로 환원시켜버리고 말죠.
지난 주말 포털의 수많은 기사들을 습관적으로 클릭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가. 때때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시간을 들여 그렇게 질문하기가 필요하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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