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소각 문제점
자사주 매입 소각 문제점
기업이 돈을 벌면 쓰는 방법은 3가지 입니다. 하나는 투자, 또 하나는 배당, 마지막 하나는 자사주 매입입니다. 이 3가지 인데요. 투자하는 것이야 적극적으로 권할 일이지만 배당이나 특히 자사주 매입의 경우는 이제는 좀 금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코로나19 이후의 정책의 변화입니다.
생각해보면 왜 회사가 자사주를 사서 없애지? 하는 의문도 가끔씩은 드실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정책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이 회사 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자사주 매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샀다가 어느 날 소각시켜서 세상에서 주식을 없애버리는데요. 회사의 주식 자체가 없어지니깐 주주들의 가치는 더 올라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한 동안 기업들이 이런 일을 많이 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자사주 매입을 제한하겠다, 심지어는 배당도 제한하겠다는 정책 변화도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소각 문제점
자사주 소각을 왜 하나요?
주주들에게 좋은 일인데요. 회사라고 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벌면 투자자들이 사는 것인데요. 회사가 돈 벌어서 자사주를 사는 행위도 정상은 아닙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전부 주주들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미국의 전통 기업들, 나이키 라던가 보잉이라던가 전통 산업들은 공급 과잉이고, 유효설비가 굉장히 많습니다. 유효설비를 없애는 것이 자산을 없애는 효과가 있는 것인데요. 어쨋든 주식이라는 것은 발행 주식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분이 그 회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권리 입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공급과잉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더라도 기업 이익은 잘 안 줄게 되지만 주식이 없어지는 것이니깐 상대적으로 내 지분은 높아지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주주들을 위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자사주 소각의 문제점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만 미국 기업들의 경우 과했던 것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전부 자사주를 사고 그것도 모잘라서 빚까지 얻어서 자사주를 사는 것입니다. 주주 가치를 재고한다는 명분으로 말이죠.
어떻게 보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식이 올라서 배당을 받아서 돈을 버는 한 영역이 있고요. 그리고 주식시장이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이라고 한다면 기업에게 자금을 조달해주는 역할이 있는 것입니다. 증자나 상장, IPO를 통해서 말이죠.
그런데 미국 기업에서는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갖고 있는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국민 경제 관점에서 돈을 기업에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기능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었습니다.
아무튼 크게 보면 주주들의 권익을 우선시 하는 관행이 이런 형태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무엇이 잘못 됐나요?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경기가 안좋거나 투자 기회가 있을 때 투자할 총알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미국 기업들의 경우 자기자본금이 대부분 자사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예가 보잉입니다. 최근에 보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22년만에 2019년에 적자가 났습니다. 적자 규모가 6억 3,000만 불입니다. 시장의 추정치로 보면 2020년 올해 보잉은 1억 불 정도 흑자가 나고 내년에는 7억 불 정도 흑자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한 해 적자가 나고 올 해 내년이 흑자가 났고, 그 동안 흑자를 기록하면서 700억 불 넘게 돈을 벌어놨는데요. 그렇다면 작년에 6억 불 적자가 났다고 구제금융까지 받게 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보통 기업은 돈을 벌면 피고용자들 월급도 올려주고, 배당도 올려주고, 투자도 하고, 어느 정도는 유보를 해야 하는데 보잉은 그것을 모두 자사주를 샀습니다. 특히 빚까지 내서 자사주를 샀습니다.
자사주는 보잉 계좌에 있는데, 문제는 자사주라는 것은 보잉이 상황이 나빠지면 주식이 많이 떨어질텐데 자사주 가치 역시 같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유보금이라는 것이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기업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유동성이라고 본다면 자사주로 들고 있으면 완충작용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깐 보잉이 한 해 적자로 자본잠식이 되어 버리고, 구제금융까지 받게 됐으니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자기자본 줄이고 주주들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빚까지 내서 자사주를 샀다는 것은 뭘로 보나 상식에 반하는 일입니다.
보잉이 빚을 내서 자사주를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보면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왜냐면 얼마전까지 금리가 굉장히 낮았습니다. 신용도가 높은 보잉 입장에서는 은행에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자사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주지 않아도 되고, 거의 제로 금리에 가깝게 차입을 하고 소각을 하면 기존 주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더 많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유효설비가 존재하는 가운데 자본을 줄이는 것도 합리적인 행동인 것입니다. 다만 너무 과했던 것이 문제입니다. 20년 동안 번 돈이 기업에 하나도 안쌓여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됩니다. 이는 보잉만 그런 것은 아니고, 우리가 잘 아는 맥도날드, 나이키 등이 거의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요?
보잉, 나이키와 같은 기업이 한 해 적자 난다고 기업이 휘청거린다는 것은 주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주인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기 때문에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기업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미국은 소위 패시브 투자가 확대되면서 ETF 들이 기업의 대주주로 많이 등극했습니다. 보잉의 최대 주주는 캐피탈 그룹이라는 기관 투자자고, 2대 주주가 뱅가드 입니다. 3대 주주가 블랙락입니다. 모두 ETF 파는 회사입니다.
ETF는 개별 주식 하나하나에는 관심이 없고, 묶음으로 시장을 사는 것이 ETF 투자가 늘어나고, 개별 주식 하나하나 사는 액티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줄다 보니깐 이들 주식의 주인이 없어진 것입니다. ETF가 대주주인데 이들은 기업의 경영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깐 기업의 경영진이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상여금을 올리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 단기 주의가 흥행한 것입니다.
경영진들의 전행을 하고, 경영진들의 성과급이 주가와 많이 연동되다 보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좋은 일을 만들어 준 것이 기업은 어려울 때 한번에 훅 가버리니 최근에 발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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