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국민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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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국민사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주된 발언이었는데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사과한 이후에 두 번째로 이재용 부회장이 사과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크게 4가지 내용으로 추릴 수 있겠습니다. 


우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이병철 선대 회장의 손자이고, 이건희 회장의 아들입니다. 3대째 총수 입니다. 그것을 자기 대에서 멈추겠다는 뜻입니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스무살 갓 넘은 아들과 십대인 딸, 이렇게 자녀를 두 명 두고 있습니다. 


이재용 대국민사과이재용 대국민사과


재벌 중에서 자녀에게 경영권 주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전대표와 같이 신흥재벌들 중에서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주지 않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10대 재벌과 같은 전통의 재벌그룹의 총수 중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 처음입니다. 사실 국내 재벌 그룹들이 감옥에 가는 주된 이유가 경영권 승계에서 불거진 문제 때문인데요. 


이번에 국내 재벌 1위인 삼성이 혈연 승계를 포기선언한 만큼 한국에서도 이제는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는 체계가 뿌리를 내리는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 때문인지 성명 발표 직후에 삼성전자와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주가가 크게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선언을 했나요?

이 회견의 맥락을 봐야 그 의도와 진정성을 알 수 있는데요. 과거 이건희 회장도 몇 번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발적인 사과나 약속이라기 보다는 타율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이번 사과는 이 부회장이 직접 연루된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고,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게 어떤 부탁을 했나 안했나 부터 시작해서 그 당시 최고 권력에게 뇌물을 줬냐 안줬냐 하는 재판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대국민 사과를 했으니깐 아무래도 양형을 줄이기가 목적이 아니냐, 또는 수사의 칼날을 무디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 하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과와 약속이 공언이 되지 않으려면 재판과 수사 이후에도 약속을 지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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