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급식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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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급식의 경제학

평창올림픽 시작되기 전에 자원봉사들, 기자들 식사가 너무 부실하다 이런 기사들 많이 보셨잖아요.

부실한데 너무 비싸다 이런 뉴스 많이 보셨는데요. 

오늘은 올림픽 급식에 숨어 있는 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올림픽 급식의 경제학올림픽 급식의 경제학


1. 올림픽 급식 업체 선청

그 동네 식당이 당연히 없었으니까 사람들이 몰리면 어딘가에서는 식사 공급을 당연히 해야하고요.

그렇다고 식당 창업하세요~ 하면 올림픽 끝나고 나면 손님이 없을테니까요. 

당연히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급식소를 마련했어야 했을 텐데요.


그러면 급식업체를 선정을 하겠죠?

공개 입찰을 통해서 후원자를 결정합니다. 

공개 입찰을 통해서 후원자를 정하고 들어가는 거니까 후원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겁니다. 

사실 후원금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게 현물로 제공하는거거든요. 

왜냐면 선수촌 같은 경우에는 공짜입니다. 

선수들이 이용하는 선수촌 안에 있는 식당들은 공짜기 때문에 현물이 들어가는 겁니다. 

자원봉사들과 기자들은 돈 내고 먹습니다. 


2. 선수들 식당과 자원봉사들 식당은 다른가요?

담당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공식후원사는 신세계푸드 입니다. 

공개입찰 방식이다 보니까 경쟁이 치열할거다 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지 않습니다. 

기존 하계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미국회사인 아라마크 라는 회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거의 독점을 했습니다. 

독점을 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할 수 없고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급식 회사의 절대강자인 아라마크를 비롯해서 소덱소, 컴파스 같은 글로벌 급식 회사들이 다 빠졌습니다. 

그리고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하면서 경쟁이 그다지 세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급식 선두주자들도 다 발을 뺐기 때문에 경쟁은 약했습니다. 


공짜로 제공하기 때문에 메뉴로 경쟁합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와 신선한 재료의 사용을 필요로 합니다. 

IOC 같은 경우에 재료를 굉장히 깐깐하게 따집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로 각국 선수들이 먹는 음식이 있고 안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뷔페 형식으로 제공해서 전세계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올림픽 급식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한 달만 하는 거잖아요.

길어봤자 한 달만 운영을 하고 시어머니인 IOC와 조직위원회는 굉장히 깐깐하게 합니다. 


앞서 식사가 너무 비싸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했잖아요.

가격도 IOC가 매깁니다. 

급식 업체에서는 15,000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을 해도 IOC에서 12,000원으로 정할 수도 있고, 20,000원으로 정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3. 급식 업체 선정 경쟁은 왜 세지 않나요?

문제는 왜 경쟁이 별로 세지 않냐면 돈이 안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는 이미 돈이 안된다는 판단이 서서 레시피 개발에 대한 부담도 있고 IOC가 워낙 까다로운 시어머니고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운영을 해야 하는데요.

식당을 운영하려면 쉐프들 보내야 하고, 직원들도 보내야 하고, 한 달 동안 숙소도 제공해야 하는 겁니다. 

이래저래 추가 비용이 정말 많이 듭니다.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번에 급식 업체로 선정된 신세계푸드의 경우 직원 600명이 투입이 됐거든요.

직원 600명이 평창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아라마크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식당을 꼼꼼히 운영해본 결과 이런저런 비용 다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는 고사하고 적자다 라고 하는 겁니다. 


급식 업체가 선정이 되면 선수들 식사는 공짜로 주고, 거기서 당연히 적자가 생길테니 봉사자들이나 관계자들은 돈 내고 먹는다고 하니까 그 분들한테 식사 팔아서 겨우 메꾸려고 하나 불가능한 겁니다. 

아예 수익을 못 내는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후원사들이 천문학적인 후원금을 몇 백억 내는데 그 돈 만큼을 다른 마케팅 활동이나 기업 브랜드 이미지 재고 효과로 뽑는거지, 올림픽 급식으로 뽑는 것은 아닙니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푸드 광고하려고 들어가 있는 겁니다. 

CJ나 삼성 웰스토리 같은 대표적인 급식 업체들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발을 뺐습니다. 


신세계푸드는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선정된 게 아니라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자원하였습니다. 

입찰공고가 나기 전에 이미 직원 숙소를 계약을 했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간다는 굉장히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이것을 굉장히 전략적으로 밀어부쳤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요.

신세계푸드라는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실질 운영경험을 쌓자가 이유입니다. 

실제로는 지금 당장은 적자지면 가까운 미래에 신세계푸드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면 대형국제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봤다, 올림픽에서 캐이터링 서비스를 해봤다 라는 것은 굉장한 실적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그것을 운영해본 경험이 생기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라는 판단 때문에 자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



4. 신세계푸드는 이런 경험을 쌓아서 무엇을 하나요?

전세계로 가는 겁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에 식사 급식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기업,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의미는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몰라서 그렇지 글로벌 급식 시장이 굉장히 큽니다. 

이미 2013년에 350조원을 넘어선 엄청난 시장입니다. 

회사에서 급식하는 거나 단체 급식하는 매출 다 더하면 굉장히 큰 사업입니다. 


5. 글로벌 급식 시장

아까 말씀드린 소덱소, 컴파스 같은 기업을 잠깐 설명해드리면요.

컴파스 같은 기업은 전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있습니다. 

매출이 32조입니다. 


아마라크 같은 기업은 22개국에 진출해 있는데요.

17조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라마크의 직원 숫자가 26만명이 넘습니다. 

매출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어마어마 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치인지 감이 잘 안오는 분들을 위해서 부연 설명을 드리면요.

우리나라 대형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연매출이 17조원입니다. 

소덱소, 컴파스는 SK텔레콤 연매출의 2배인 것입니다. 

아라마스는 SKT와 맞먹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는 SKT보다 영업이익이 높습니다. 


아라마크는 88 서울올림픽 때 와서 급식 서비스를 했습니다. 

88서울올림픽 이후에 프랑스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왔는데요. 

국내에 있는 프랑스 학교를 중심으로 급식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아라마크는 프랑스 기업이니까요.


이 업체들이 90대 들어서면서 한국 법인을 설립을 합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까지 굉장히 고전을 합니다. 

그러다 최근에 아주 장사가 잘되고 있습니다. 


급식 시장도 늘었지만 대기업 규제 덕분입니다. 

대기업 규제를 하는데 외국계 회사는 규제를 안 받잖아요.

규제의 역설이라는 대표적인 사업 중에 하나가 급식 사업입니다. 

급식 사업에 있어서 일정 부분을 중소기업에 내줘야 하는 규제가 있습니다. 

세종청사 같은 경우는 대기업이 들어가기 힘든 규제가 있는데 대신에 세종청사에는 아라마크가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중소기업을 위해서 규제를 했는데, 더 큰 글로벌기업이 들어오는 규제의 역설입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적자를 보더라도 뛰어든건 잘한 결정 같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겠다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말 많이 쓰잖습니까.

한식의 세계화를 테스트하는 가장 최적의 장소가 바로 올림픽 선수촌인 것입니다. 

메뉴에 시래기국이 있는데, 시래기국을 얼마나 먹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된장국을 어떻게 해야 선수들이 잘 먹는지.

무슨 식재료가 얼마나 필요할지.

나중에 이런 시험 하려면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입니다. 

선두 기업은 이런 경험을 다 가지고 있어서 필요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후발 업체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차원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아라마크, 소덱소, 컴파스 3개의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90% 시장을 3개의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면 포션을 차츰차츰 늘려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신세계푸드 같은 경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서 향후 2023년까지 연매출 5조원의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거대한 글로벌 급식 시장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뛰어 들어야겠습니다. 

그러한 초석을 만들고, 계기를 만들어주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된다면 경제적인 효과도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다른 한국 업체들은 왜 안했을까요

CJ같은 경우는 아라마크와 긴밀한 협력을 하는 업체 입니다. 

그리고 CJ는 자체적으로 한식의 세계화에 맞는 레시피를 많이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자신감이 있을 겁니다. 

동남아 공항에 가면 CJ가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습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어서 안했을 겁니다.

적자를 보면서 까지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아라마크와 같은 기업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아마라크의 경우 IOC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깐깐한 IOC 시어머니에게 조언을 하는 미운 시누이 역할을 아라마크가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나 평창에서 비싼 밥 먹었다고 불만 있으신 분들은 이렇게라도 위로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만들을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셔야 기업이 앞으로 개선을 하고 진정한 의미에 글로벌 급식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평창에서 깨지고 고치고 하는 경험을 쌓겠다는 건데 그러한 지적을 안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지적 많이 하고 아프도록 따끔하게 이야기 해줘야 겠습니다. 


그리고 역대 올림픽 중에 식사 안 부실했던 적 없었고요.

바가지요금 아니였던 적 없습니다. 

소치 때, 리우 때 기자들이 이 돈 받고 이런 음식 줍니다~ 라고 하는 포스팅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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