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의심하나요?
미국은 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의심하나요?
미국이 우리나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환율을 조작하는 걸로 의심하는 거 같은데요. 진짜 우리가 그러는 걸까요? 만약 미국의 압박으로 환율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대응할 방법이 있나요?
미국은 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의심하나요
우리나라 돈 원화보다 미국 돈 달러의 가치가 높을 때 즉, 달러가 비쌀 때 수출은 잘 됩니다. 가치가 낮은 원화로 월급도 주고 공장도 돌리니까 원가가 낮아져서 그런건데요. 그래서 수출기업이나 수출이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부는 달러 가치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달러 가치는 어디서 결정되느냐 하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달러 원 환율은 달러하고 원화를 교환하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계속 사들이면 달러 가격이 올라가겠죠? 그러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마치 삼성전자 주가를 올릴려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면 되잖아요. 그것과 똑같이 달러의 가격을 올리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많이 사들이면 됩니다.
미국은 대한민국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그렇게 달러를 자꾸 사들여서 달러값을 올리고 있다고 의심하는 건데요.
우리 입장에서 조금 억울할 수도 있는 게 우리는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서 쟁여 놓을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외환보유액이라는 게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틈 날 때 마다 달러를 사서 쟁여 놓은 비상금 창고입니다. 외환보유액이 넉넉하지 못하고 부족하면 예전에 외환위기 때 격듯이 석유도 못사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불안해 하고, 늘 넉넉하게 외환보유액을 쌓아놔야 합니다. 외환보유액을 쌓아놓으려고 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미국은 너희들 왜 자꾸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달러 가격을 올리냐며 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달러 가격을 올리려고 이러는 게 아니라 우리가 비상시에 필요하니까 쟁여 두는 거야, 만약에 우리 달러가 부족하면 미국 너네가 우리 책임질거야? 라며 서로 다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중국, 대만 같은 외환보유액이 필요한 나라들은 늘 이렇게 오해를 받습니다. 반대로 보는 시각에 따라서 한국, 중국, 대만 같은 나라들이 외환보유액 확충을 핑계로 환율을 뒤에서 조작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
미국이 그런 것 조차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하면요. 국민들이 대신 달러를 사들이면 됩니다. 외국 물건 수입도 많이하고요. 같은 거라도 해외에서 직구를 해오거나,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많이 가고, 외국 채권 투자를 많이 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많아지니 달러 가격이 오르게 되겠지요. 다만 환율은 이렇게 달러 가격이 오를 때만 좋은 게 아니라 억지로 이렇게 올려버리면 또 우리는 똑같은 수입품 비싸게 사서 써야 하니까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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