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왜 19년만에 노조를 만들었나
네이버는 왜 19년만에 노조를 만들었나
인터넷포탈 네이버의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소식 얼마전에 들으셨죠? IT 업계 뿐만 아니라 업계 밖에서도 네이버노조를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소통도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는데 속 사정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오세윤 네이버 노조위원장 인터뷰 내용입니다.
네이버는 왜 19년만에 노조를 만들었나
네이버 노조가 별명이 있더군요. '공동성명'. 이게 노조 이름인가요?
'성명'의 한자를 다르게 써서 이룰 '성'의 밝을 '명'을 쓰고 있습니다. 함께 행동해서 네이버를 성장시킨다는 뜻으로 직원들이 친숙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역사가 19년 됐더군요. 그 전에는 노조 설립 움직임이 없었나요?
2014년에 움직임이 있었으나 어떤 연유로 안됐는지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는 않습니다.
대게 노조가 없는 회사들도 사원 협의회라든가 이런 식으로 노사 간에 회의를 하는 구조는 있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법에 정해진 것이라 있었다면서요?
노사협의회가 설치되어 있는데, 노조와는 달리 교섭권이 없으니까요. 요구사항을 안 들어줘도 항명하거나 항의할 수 없습니다.
노조가 만들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뭔가요?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기 보다는 불만이 누적되다 보니 생겨난 것으로 봅니다. IT 업계에서는 활발하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데 네이버도 그럴 거라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하는데 회사가 크면서 수평적인 문화들이 점차 수직적으로 기존의 대기업처럼 바뀌어 가고, 소통도 일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령 조직이동을 하는 경우도 직원들하고 미리 상의를 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제대로 설명 없이 진행되어진 사례로 인해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네이버 공정성 시비가 붉어지면서 사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 애사심에 타격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노조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한 연구기관에서는 워라밸이 괜찮은 회사로 카카오와 네이버를 꼽았습니다. 밖에서 보는 이미지는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40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책임만 질 수 있으면 언제든지 나와서 일할 수 있는 책임근무제를 쓰고 있는데요. 취지는 좋으나 초과 노동에 대해서 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네이버 시스템이 24시간 제공되는 서비스다보니 이슈가 있을 경우 새벽에 나와서 일 해야 할 때도 있고, 퇴근 후나 휴가 가서도 업무 지시를 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근데 그게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해를 하는데, 그래도 평균 40시간 넘게 노동이 지속되면 수당을 제대로 지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야근 업무도 수당을 주지 않고 교통비라고 해서 적은 돈을 지급하는 그런 식입니다.
노조는 이제 출범하면 어떤 부분에 일을 먼저 하실 계획인가요?
일단 노조원을 확보를 할 계획이고요. 직원에게 어떤 것들이 불만이 있는지 수집하려고 합니다.
임직원이 8000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노조에 가입을 했나요?
지금 한 1000명 넘고 있습니다. 계속 가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IT 업계에도 노조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나요?
다른 업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네이버 보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도 힘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힘을 받아서 다른 분들도 노조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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