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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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수익 모델

한국은행이 작년에 4조 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한국은행은 예금도 안받고 대출도 안해주는데 무슨 영업을 하길래 순이익을 4조 원씩이나 기록했을까요.


한국은행 수익모델한국은행 수익모델



보통 은행들은 예금이자 2% 주고 돈 가져와서 대출이자 4% 받고 그 차익으로 직원들 월급 주고, 임대료 내고, 어딘가 떼인 돈 내어놓고, 그래도 남으면 그게 순이익이잖아요. 


그런데 한국은행은 구조가 좀 다릅니다. 한국은행은 예금도 안 받고, 대출도 안해주는데 다른 수익 모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한국은행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외환 보유액이라는 것이 유사시에 쓰려고 정부가 쟁여 놓은 외국돈 입니다. 정부가 갖고 있는 달러 비상금인 셈인데요. 약 4천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00조 원 정도가 금고에 있습니다. 


이 외환 보유액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손해니까 이자가 안들어오니까요. 주로 미국 국채, 일본 국채 등등 채권 형태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자가 들어오겠지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나오는 이자가 한국은행의 수익이 됩니다. 


한국은행의 지출 중에는 어떤 게 있냐면 외환보유액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가만히 보면 한국은행이 돈을 막 찍어서 그 돈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은행은 통환채라는 채권을 발행해서 그 채권을 팔아서 조달한 돈으로 달러를 삽니다. 그렇게 달러를 구해서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건데요. 통환채라는 채권을 조달한다고 하니까 채권 산 분들한테는 한국은행이 또 거꾸로 이자를 줘야지요. 그런 구조입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직장인도 비상금 필요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주머니에 늘 100만 원이 필요해 라고 한다면 일단 100만 원을 친구한테 빌리고 매월 이자를 주고 있는 거고요. 비상금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 비상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 은행에 넣으면 은행 이자는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자 주고 빌려와서 예금해 놓고, 이자 받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딱 그런 구조입니다. 작년에는 외환보유액을 굴려서 번 돈은 꽤 늘어났는데요. 외국 돈 이자율이 올라가서요. 한국의 이자율은 별로 안 올라가서 한국은행의 이익이 늘었습니다. 시중 은행은 열심히 영업하고 대출해 준 돈 잘 돌려받아야 이익이 나지만 한국은행은 그냥 운이 좋아서 미국 이자가 한국 이자보다 비싸면 이익이 좀 나고요, 반대로 운이 나빠서 미국 이자는 낮고, 한국 이자가 높으면 거꾸로 손실이 나는 구조입니다. 이것은 한국은행 직원이 잘하고 못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익이 나면 30% 정도 손해 볼 때를 대비해서 적립을 하고요, 나머지 70%는 정부 나라 살림에 보태쓰라고 줍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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