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경협되면, 부산에서 유럽까지 기차타고 가요
남북철도 경협되면, 부산에서 유럽까지 기차타고 가요
남북 정상이 만나서 작성한 판문점 선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협력과 관련된 조항들은 별로 없습니다. 유일하게 들어 있는 것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를 연결한다는 대목이었는데요. 그래서 국토교통부에서는 벌써부터 후속 조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남북 간의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자는 건데요.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혹시나 변수나 문제는 없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북철도 경협
1. 철도 사업은 북한은 아직 대북 제재를 받고 있는 중인가요?
그렇습니다.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전세계가 하지 말자는 아직까지는 유효한데, 이거는 풀지는 않고도 철도 끊어진 것을 잇는 것은 바로 할 수 있나 봅니다.
철도와 같은 공공 인프라는 UN 안보리 결의에 포함되지 않아서 당장은 시작해도 된다고 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남북정삼회담에 이어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좀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면 미국이 지지하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우선 철도나 도로 같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2. 우리나라는 도로 이용이 더 많은거 같습니다만 북한은 철도 이용 많이 한다면서요?
북한의 교통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주철종도 라는 표현을 씁니다. 철도가 주력이고, 도로가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뜻인데요.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화물의 90%를 철도가 담당하고, 여객 부문도 62%가 철도가 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합해보면 화물과 여객을 합치면 86%가 철도가 담당하고, 12%가 도로가 담당하고, 2%를 배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85%가 도로 입니다. 그리고 15%가 철도로 북한하고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이렇게 철도 비중이 높은 것이 일제가 광물 자원을 캐거나 군수물자를 만주로 보내기 위해서 남겨놓았던 시설이 기본적으로 많았고, 또 북한 정권 수립 이후에도 험준한 산악 지형이 많았기 때문에 도로보다는 철도에 힘 써 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북한의 철도 노선을 보면 총 길이는 5,226Km 인데요. 남한이 3218Km 로 북한이 남한보다 약 1.3배 정도 깁니다.
3.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철도는 민망한 수준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만큼 낙후되어 있는가요?
북한의 철도 노선 길이가 남한의 1.3배 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것은 노선을 이야기한 것이고, 궤도 기준으로는 남한이 오히려 북한보다 2배가 더 많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북한은 노선은 긴데 대부분 단선이며, 남한은 대부분 복선화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까 북한 같은 경우 철로가 단선이다 보니 저 쪽에서 기차가 오면 미리 기다려야 합니다. 오가는 길이 하나 밖에 없으니까요. 철로의 대표적인 인프라, 궤도가 부식, 마모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를 따져야 하고요. 그리고 궤도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나무가 얼마나 부식이 심한지, 노후화가 얼마나 됐는지 북한에서 봐야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점검을 못했어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보면 북한 기차가 제대로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북한 열차는 빨리 못 달리나요?
북한의 화물 열차는 평균 시속이 30Km/h 입니다. 그래서 자전거 빨리 달리면 따라잡을 수 있는 속도입니다. 여객 열차 같은 경우는 40~50Km/h 에 불과합니다.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225Km 인데요. 기차가 대략 5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반면 서울과 부산은 441Km 인데요. 평양과 신의주 거리의 2배 정도 되는데요. 시간은 절반인 2시간 반이면 KTX로 갈 수 있습니다.
남북한 철도를 연결을 한다 하더라도 북한에서는 천천히 달리기도 어렵고, 대대적인 정비를 먼저 해야 합니다.
철도를 연결할 때 중요한 것이 대표적으로 2가지가 있습니다. 궤도의 간격을 호환이 되느냐 입니다. 기차 같은 경우는 정해진 궤도를 달려야 하기 때문이죠. 철도의 폭이 넓은 광궤가 있고, 표준궤, 좁은 협궤 이렇게 3가지로 구분합니다.
북한은 일부 광산 지역은 협궤라고 해서 좁은 궤도를 쓰지만, 이번에 연결하는 동해선과 같은 핵심 노선은 표준궤 라고 해서 우리나라와 똑같은 폭을 쓰고 있습니다.
5. 기차 길 선로의 폭이 전세계 표준이 아닌가요?
모든 나라에서 똑같지 않습니다. 일본은 협궤를 쓰고, 우리나라와 북한은 표준궤를 쓰고, 유럽은 표준궤, 러시아는 광궤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철도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파리까지 간다고 하면 남북한은 표준궤를 써서 같은데, 러시아는 넓은 광궤를 쓰니까 넓혔다가, 유럽에 도착하면 다시 표준궤로 바꿔야 합니다. 부산에서 러시아를 거쳐 파리로 간다면 궤가 두 번은 바뀌는 것입니다.
철도의 폭은 그대로 있고, 열차가 궤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걸 궤간가변대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철도 연구원이 시제품을 만들어서 상용화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철로가 연결되고 이런 제품이 나와서 적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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