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시중의 현금을 어떻게 내보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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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시중의 현금을 어떻게 내보냅니까


시중에 돌아다니는 현금, 지폐랑 동전 다 합친 것은 한국은행이 어떤 기준으로 조절해서 그 양을 조절하는 걸까요? 명절 같은 날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조절하는 무슨 공식이 있나요?


한국은행은 시중의 현금을 어떻게 내보냅니까한국은행은 시중의 현금을 어떻게 내보냅니까


유통되는 지폐의 양

우리나라는 돌아다니는 동전하고 지폐를 다 합하면 그때그때 다르지만 약 70~80조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매년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그 양도 늘어납니다. 한국은행은 매년 5~6조 원 어치 정도의 지폐와 동전을 만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시중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무슨 공식이 있어서 1월에는 얼마, 2월에는 얼마 이렇게 내보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건 그냥 가만히 있어서 은행들한테 지폐와 동전을 보내달라고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 한국은행은 피자 배달해주듯이 주문양 만큰의 지폐와 동전을 그 은행으로 보내주면 되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볼 때 이거 너무 많이 나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은행이 달라면 줘야 합니다. 은행이 달라는 것은 고객들이 찾는다는 것이니까요. 안그러면 은행에 갔는데 돈이 없는, 현금이 없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은행도 손님들이 안 찾는 지폐와 동전을 더 많이 사재기 해서 들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들고 있어봐야 이제도 안붙는 거라서요. 그래서 괜히 더 많이 들고 있지도 않고,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니까요. 



명절

설이나 추석 때가 되면 사람들이 세뱃돈 주고 받느라 현금이 더 많이 필요하죠. 그래서 시중에 4~5조 원 정도를 요청에 따라 더 많이 내보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간 돈은 한 두 달 후면 어찌어찌 한국은행에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용돈 받은 친구들도 이렇게 저렇게 쓰다가 저금하러 가는 것이죠. 그러면 은행들은 현금이 좀 많이 남네 싶으면 다시 한국은행으로 현금을 보냅니다.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 돈의 경우는?

문제는 현금은 은행들이 달라고 할 때 줬다가 다시 되돌려 받으면 되는데, 빳빳한 새돈은 소고기로 치면 안심, 돼지고기로 치면 갈매기살인데요. 이게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 많이 줄 수는 없습니다. 매년 5~6조 원 어치의 빳빳한 새 돈은 그만큼만 나오는 거라서 한 달의 5,000억 원 어치 정도만 풀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설이나 추석 때 원하는 돈의 수요는 5조 원 정도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거 다 빳빳한 새 돈으로 원하기는 할텐데 그렇게 줄 수는 없으니까 은행 별로 지점수나 예금액에 따라 배정해서 그 만큼만 주고 맙니다. 


그래서 명절 때 은행 가서 새 돈 좀 주세요~ 하면 1인당 몇 장까지만 제한해서 주는 겁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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