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리는데 물가 안 오르는 이유
돈 풀리는데 물가 안 오르는 이유
요즘 전세계에 유래없이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많이 풀리면 돈 가치가 떨어져서 물가가 많이 올라야 할 거 같은데요. 왜 물가는 그대로 인가요?
돈 풀리는데 물가 안 오르는 이유
시중에 통화량은 정말 많을까요?
어려운 질문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알고 계신 것과 달리 돈이 안풀렸습니다. 풀린 돈이 별로 없으니까 물가도 그렇게 많이 안오른 것입니다. 지금까지 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이 사실은 꽤 거짓말입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통화량은 매년 5% 씩 꾸준히 늘어나는게 보통인데요. 10년 전에도 비슷했고, 20년 전에도 비슷했고, 지금도 비슷합니다. 시중에 풀리는 통화량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무슨 소리냐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제로금리로 가고, 양적완화로 돈을 풀고, 정부도 적자를 감수하고 지출을 늘려서 통화량을 늘리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반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중앙은행들이 돈을 펌프질 하듯 풀어내고 있기는 한데요. 그래서 시중에 돈이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풀어낸 덕분에 겨우겨우 시중에 통화량이 평소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경기 않좋으면 대출도 별로 안받고 심지어 갚아버리기 때문에 통화량이 밑 빠진 독처럼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열심히 정부가 돈을 풀고 있어서 겨우 그런저런 수준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마치 아이가 몸이 아프면 엄마가 중간에 열심히 떠먹여줘도 토 하거나 뱉어내거나 해서 별로 안먹잖아요. 그것처럼 중앙은행들이 열심히 돈을 풀어도 시중에 돈들이 중앙은행으로 되돌아 옵니다.
그래서 최근에 돈을 많이 풀어낸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시중에 통화량이 유래없이 늘어났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에 통화량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은 표현에서 오는 우리의 착각입니다.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전반적인 불경기로 인해서 사람들이 우울해서 돈도 잘 안쓰고 돈 없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돈이 많이 풀려서 주가도 집값도 오른다던데요?
이것은 돈이 많이 풀려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금리가 낮아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금리가 0%이니까 주가나 부동산이 1%만 올라도 이익이다 싶은 계산이 나오잖아요. 다만 샀다가 값이 내리면 손해잖아요. 그래서 이익이 1% 인데 값이 내릴 거 같지는 않은 안전한 자산으로 너도나도 돈이 몰리게 됩니다. 그런 자산은 1%만 올라다오~ 하면서 샀지만 굉장히 값이 많이 뛰게 되는 것입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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