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으로 보는 영화 투자배급사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으로 보는 영화 투자배급사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4개나 휩쓸면서 기분 좋은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에서도 영화 10편이 만들어지면 겨우 2~3편이 흥행을 할까 말까 할 일인데 그 중에서 오스카 상을 받는다는 것은 작품성이나 자본력 어느 한 가지만으로 이뤄낼 수 없는 일입니다. 감독, 배우, 제작사, 투자사, 관객들의 힘까지 모두 결집된 결과물이라고 봐야할 텐데요.
오늘은 우리나라 영화산업 구조 및 투자와 배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영화산업과 자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으로 보는 영화 투자배급사
투자배급사는 뭐하는 곳인가요?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상영관의 불이 꺼지고 익숙한 회사의 로고를 보게 됩니다. 첫번째 나오는 회사는 투자배급사이고, 두 번째로 나오는 회사의 로고가 제작사 입니다.
투자배급사는 영화를 제작하고, 개봉에 이르기까지 들어가는 모든 돈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유통을 책임지는 회사입니다.
제작 비용 외에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기생충 처럼 해외 수출을 진행한다던가 수익을 정산한단던가 등 모든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작사는 뭐하는 곳인가요?
어떤 영화를 만들지 고민하고, 누구랑 만들지 결정합니다. 작가나 감독과 합을 맞추게 되면 그 영화를 준비합니다. 배우 캐스팅이 굉장히 힘든 과정이고요. 작품에 들어가는 스텝들을 구성하게 되면 필요한 예산을 수립하는 것이 제작사가 준비하는 기능입니다.
제작사의 가장 중요한 일이 파이낸싱입니다. 이 영화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누구한테서 조달해 올 것인지 결정합니다. 그래서 투자배급사들이 커지는 이유가 필요한 모든 비용을 거의 100% 책임지고 투자하기 때문에 역할 분담이 산업적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투자사와 배급사가 다른가요?
영화업계에서 배급이라고 하는 용어보다는 유통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립니다. 유통 과정이라는 것은 윈도우 라고 부르는데, 첫 번째는 영화관이고, 두 번째는 IPTV나 디지털을 통해서 해외 수출 개봉 등 여러 매체를 거치게 됩니다. 이런 유통 과정에는 복잡한 계약이 수반되며, 일을 수행한 회사에는 일정 수준의 수수료가 지급되도록 계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배급이라는 일이 중요한 수입원이 되기도 하다보니 투자한 회사가 우선적으로 배급을 맡아서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시상식에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바른손E&A는 제작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봉준호 감독과 작가와 함께 기생충 영화 시나리오 준비하고 제작 준비를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CJ ENT는 여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조달하고, 마케팅, 해외 수출, 정산을 담당하게 됩니다.
봉준호 감독은 월급 받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세상에 월급을 받는 감독은 없습니다. 영화 감독의 수입은 3가지가 있습니다. 연출료, 각색이나 각본 작업에 대한 각본료, 수입이 났을 때 별도로 계약한 인센티브 입니다. 이 3가지가 영화 감독의 수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제작이 되지 않으면 영화 감독의 공식적인 수입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종의 극한 직업입니다. 만들기 시작하면 연출료, 각색료가 나오며, 인센티브의 경우 감독의 경력이나 능력에 따라 편차가 큰 편입니다.
영화 PD는 무슨 역할을 하나요?
PD라는 용어가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서로 다르게 쓰이고 있는데요. 영화계에서 PD는 프로듀서의 줄임말이고, 앞서 언급한 제작사를 대표하는 사람을 흔히 프로듀서라고 합니다. 프로듀서는 제작을 준비하고 특히 파이낸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감독과 차별화 되는 지점입니다.
투자를 받아 제작에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1년 평균 400편 정도가 시나리오 기획을 제안 받습니다. 그러나 한 배급사가 많아야 10편을 넘지 않기 때문에 2019년의 경우 한국 영화가 60여편 개봉을 했습니다. 그러니깐 약 350여편은 투자를 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준비 중인 작품들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시나리오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디영화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인디영화는 작은 영화 라는 뜻이 아니라 ''인디펜던트 파이낸싱'' 이라고 해서 투자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제작사가 직접 자본 조달에 나서는 영화를 인디영화 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드물게 인디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해서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제작비를 말하나요?
제작비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순제작비가 있고, 영화를 홍보하는 마케팅 비가 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20~40억 정도 사용됩니다. 이번에 기생충 개봉의 경우에는 북미 지역 개봉을 위해서 2,000만 불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이번이 적게 들어간 경우고,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5,000만 불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기생충 제작비가 135억 들었다고 하는 것은 순제작비가 그렇고, 마케팅 비용은 별도 입니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이라는 것은 마케팅 비용까지 다 뽑은 매출을 말합니다.
흥행에 성공하면 수익은 어떻게 나누나요?
영화의 수익은 한국의 경우 총 수익의 40%는 제작사가 인센티브로 받는 계약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60%가 투자를 한 사람의 몫입니다. 투자배급사가 비율별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박스오피스 순위 라는 것은 극장에서 팔린 티켓의 총합을 말합니다. 그런데 박스오피스 절반은 영화 상영관 극장의 몫이고요. 나머지 절반이 투자배급사로 돌아와서 총 매출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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