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대회
안녕하세요,
풍류공대생 입니다~
헌정 사상 이렇게 긴 연휴가 있었던 적이 있을까요,
긴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니 죽을 맛입니다.
어디 안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왜 시차적응이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ㅋㅋ
그저 멍 때리게 됩니다.
멍 때리는 게 눈에 좋대요 :)
그래서 생각난 김에 멍때리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몇 년 전에 멍때리기 대회도 있었다는거 아시죠?
그때 가수 크러쉬 씨가 우승해서 유명해졌었어요.
이렇게 기발한 멍때리기 대회를 처음 생각한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멍때리기 대회를 처음부터 예술로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모두 그냥 돌+아이들의 대회로만 치부했지요.
이런 돌+아이들의 대회인 멍 때리기 대회를 처음 기획한 사람은 참여형 퍼포먼스 작가 '웁쓰양'입니다.
1. 고등어를 사러 갔다가 그림을 사왔다
웁쓰양 작가님은 미술 전공을 마치고 졸업을 한 후 부평시장에서 그림을 팔았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그림을?
20대의 그녀가 시장에서 그림을 팔기로 결심한 이유는 미술 작품의 유통에 대한 소소한 반항 때문이었습니다.
미술관 갤러리에서 비싸게 팔리는 그림에 대한 거부감으로 누구나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에서 그림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그림을 팔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파는 공간을 제공받기 위해 시장 상인회를 찾아갑니다.
젊은이가 시장에서 물건을 팔아보겠다고 하니 다들 신선하게 생각하며 장소를 조금 제공해주었다고 합니다.
공간을 제공 받고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하나,
시장에서 그림을 누가 사겠습니까,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끝나고 가격 이야기를 하면 모두 흩어졌다고 합니다.
2. 삼청동 빔프로젝터 영상
두번째 퍼포먼스는 빔프로젝터 영상이었습니다.
밤에 삼청동 집 벽에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 집에 벽에 쏘는 것이기 때문에 동네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진행했어야 할 겁니다.
3. 멍 때리기 대회 개최
현대인들은 항상 피곤했고, 불안했고, 잠들길 바랬고, 가끔씩 녹아 없어지길 바랄 때가 있습니다.
왜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건가.
왜 항상 자기 계발을 해야 하고, 왜 항상 퇴근 후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야만 하는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뒤에서 미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웁쓰양 작가님은 멍 때리기 대회를 기획하기 시작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기획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가 되어
지금은 중국으로까지 수출도 한다하니 대단하죠 +_+
이 대회에서 우승자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우선 심박수를 체크합니다. 그러나 이 심박수라는 것이 개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누구는 조금 높고 누구는 조금 낮지요.
그래서 높든 낮든 자기 심박수를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유지하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심박수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은 구경하는 시민들의 투표도 받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앉아서 멍~ 때리고 있고,
이들을 지켜보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나가는 행인이자, 심사위원인 셈입니다.
처음 멍 때리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 또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멍 때리기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장소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곳을 알아봤습니다.
그 중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된 시청 광장을 사용하기 위해 시청 총무과를 찾아갔습니다.
행사가 진행되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시청 공무원 전기호씨의 이름을 따서 전기호 프로젝트라고 불렀습니다.
웁쓰양은 멍때리기 대회를 통해서 도시의 축소판으로써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대회 참가자들은 앉아서 멍만 때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신의 직업군을 대표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참가하도록 합니다.
대회 참가 조건 중에 하나이지요.
의사 가운을 입고 오는 사람, 교복을 입고 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직업군이 시청 광장에 앉아 멍 때립니다 :)
관객 또한 주인공입니다.
멍때리기대회는 멍 때리는 참가자를 부러워 하는 관객도 주인공인 참여형 퍼포먼스인 것입니다.
멍 때리기 대회에 대해서 포스팅하다보니
저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쁘지만 그래도 하루에 30분 정도
멍~ 때리며 뇌를 쉬게 해주는게 어떨까요?
팟캐스트 '그것은 알고 싶다'를 듣고
개인적으로 기록한 공간으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때요?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아래의 공감을 눌러주세요~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
'팟캐스트, > 그것은 알기 싫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에 대해서 (2) (0) | 2017.10.21 |
---|---|
싱가포르에 대해서 (1) (0) | 2017.10.20 |
일본 노인운전자 문제 (0) | 2017.10.10 |
일본 고령사회, 남 일 아니다 (1) | 2017.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