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사재기 이유
화장지 사재기 이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유독 휴지에 집착하는 모습들이 많이 띕니다.
사재기 하는 거야 우리도 가끔 하니깐 이해는 되는데, 왜 하필 휴지를 저렇게 많이 사려고 할까요? 문화적 차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화장지 사재기 이유
왜 화장지에 집착하나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 하나의 이유는 아닐거 같습니다. 복합적인 문제인데요. 대표적으로는 미국, 유럽, 호주나 캐나다와 같은 영어권 국가들을 비롯해서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의 동양권 국가들에서도 휴지가 비어 있는 인증샷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휴지 대란에 가장 큰 원인은 가짜 뉴스입니다. 휴지의 원료와 마스크 필터의 원료가 같은데, 마스크를 만드느라 휴지를 못 만들 것이다 라는 뉴스입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면서 휴지가 수입이 안될 것이다 라는 내용이 SNS에 퍼지면서 휴지를 미리 사놔야 하는 불안감을 높혔습니다.
휴지 공장이 중국에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가짜뉴스입니다. 이런 가짜 뉴스가 처음 유포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 휴지의 98%를 자체 생산하고, 미국도 90%, 캐나다와 호주도 80% 이상을 자국에서 만들고 있다고 해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시작된 사재기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석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남들의 소비에 영향을 받는 FOMO(Fear Of Missing Out)현상이나 밴드왜건효과(Band Wagon Effect)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텅 비어 있는 휴지 매대를 보면서 남들이 저렇게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나만 안사면 뭔가 손해를 보는 거 같아~ 라고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휴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유통 기간도 없고, 부피도 커서 어느 정도 이 상황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필요한데 집 안에 부피가 큰 휴지가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심적으로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휴지는 꼭 필요한가요?
우리는 사재기를 한다고 하면 라면이나 부탄가스 등을 사재기 하는데요. 휴지는 꼭 생존하는데 필요한가 싶습니다.
인간은 위기가 닥치면 먹고 자고 배설하는 기본적인 욕구부터 충족하는 것이 중요할텐데요. 먹을 음식이야 다른 것들이 많은데 화장실의 휴지는 다른 대체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화장지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물이라고 할까요.
이런 현상이 비데의 보급률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비데를 많이 쓰는 일본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북미 지역은 비데를 거의 쓰지 않고, 샤워기도 끌어다 쓰는 것이 아니라 천장에 고정되어 있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전자식 비데의 이용률이 높고, 이슬람교가 많은 중동 국가들도 종교적인 이유로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할 때 수동식 비데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에서 휴지 사재기 소식이 안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휴지 구하기가 어려워지지 비데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휴지 사재기가 없는 이유
아무래도 촘촘한 유통망 덕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땅이 넓은 나라들은 우리나라처럼 집앞 골목에 나가면 슈퍼나 편의점이 바로 있지 않고, 온라인 배송 시스템이 훨씬 느릴 수밖에 없어서 차를 몰고 1~2주에 한 번씩은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봐야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 현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각국 정부가 출입통제와 같은 격리 조치를 취하니깐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마트에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재기를 부치기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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