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
엔비디아 ARM 인수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큰 관심사 중에 하나는 거대 기업들의 인수 합병 건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GPU 라는 그래픽 칩을 가장 많이 파는 회사인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업계인 ARM을 무려 47조 원에 사들였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력 분야인 그래픽 칩을 넘어서 4차 산업까지 다양하게 산업을 넓혀 가고 있는데요. 원래는 손정의 회장이 ARM을 인수할 때만 해도 엔비디아와 ARM의 기업가치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요. 그 동안 엔비디아가 많이 성장했습니다.
오늘은 엔비디아의 성장 과정과 반도체 시장의 지각 변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엔비디아 ARM 인수
우선 GPU가 뭔가요?
예전에 컴퓨터 라고 하면 머리에 해당해서 계산을 담당하는 CPU 라는 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그래픽 카드가 있었습니다. 그래픽 카드가 부실하면 게임이나 영상 화질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픽이 화려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계산 처리 속도가 중요했기 때문에 CPU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래픽 카드는 머리 CPU의 팔과 같은 역할을 했었는데요. 멀티미디어 분야가 점점 발달하면 팔의 능력이 중요해지다 보니 팔에도 뇌의 역할을 하는 칩을 하나 붙여 주자고 해서 나온 것이 GPU 입니다. 굳이 머리인 CPU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GPU만으로도 그래픽 카드가 빨리 움직이는 것이죠.
엔비디아와 ARM의 기업가치
4년 전에 손정의 회장이 ARM을 인수할 때는 엔비디아나 ARM 이나 기업가치가 비슷했습니다. 당시에 손정의 회장은 ARM을 320억 달러에 샀었는데요. 현재 4년 후를 보니깐 거의 10배 차이 납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3,300억 달러 정도 합니다. 이게 어느 수준이냐면 인텔의 경우 2,0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인텔의 시가총액보다도 높습니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엔비디아 주식이 늘어 시가총액이 10% 정도 늘었는데요. 그 늘은 금액이 ARM 시가총액 정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큰 기업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팹리스 회사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설계만 하는 팹리스 회사에 가까운데요. 여기서 잠깐 팹리스와 파운드리 용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보통 인텔이나 삼성 같은 회사는 반도체를 설계도 하고 생산도 하는 종합반도체 회사 입니다. 그러나 대만의 TSMC 라는 회사는 현재 삼성보다도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전문적으로 반도체를 만들기만 하는 파운드리 회사 입니다. 대만에서 이런 회사가 처음 나온 이유가 인텔과 같은 큰 기업이 반도체를 만드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생각해 낸 것이 대만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제작을 하는 기업은 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설계를 하는 기업은 설계만 해서 서로의 전문성을 키우자는 것이 취지였습니다. 그래서 TSMC 라는 회사가 대만의 지원 하에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TSMC와 같은 회사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기업이 엔비디아와 같은 설계만 하는 회사인 것입니다.
그래픽 카드를 잘 설계하는 엔비디아 회사가 자동차나 핸드폰에 들어가는 저전력 반도체 칩인 AP를 설계하는 회사인 ARM을 인수한 것입니다. 전세계 AP 설계 도면의 95% 이상을 ARM 설계 도면입니다. 삼성의 경우도 ARM 이라는 회사의 설계 도면을 받아서 그 위에 자기들 기능을 추가해서 AP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가적인 설계를 하는 회사들이 삼성 외에도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이 있습니다. 다만 삼성의 경우는 설계도 하는데 제조까지 하는 회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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