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위기와 기회

TSMC 위기와 기회

그 동안 반도체 산업을 포함해서 테크 기업들을 전망할 때 미국의 관점에서 많이들 보게 됩니다. 오늘은 아시아의 관점에서 아시아 기업들이 어떻게 매칭되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TSMC 위기와 기회

타이완 IT기업의 위기와 기회

각 나라의 부자들을 보면 그 지역의 산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만 부자들의 특징은 IT기업의 창업가 이거나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해서 돈 번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사람이 아이폰 하청제조로 유명한 홍하이정밀, 영어로는 폭스콘 창업자입니다. 이 회사가 한때는 100만 명의 직원을 채용할 정도로 큰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진은 얼마 안되지만 미국의 테크 기업들의 제조 생산을 담당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대만 기업의 문제점

이렇게 중국 본토에서 산업을 하면서 성장하다 보니깐 몇 가지 단점들이 부각되었습니다. 우선은 디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에 가야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 받기 때문에 설비 투자는 모두 중국 본토에 가게 됩니다. 

또한 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연봉을 많이 주기 때문에 대만에서 경험을 쌓고 중국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일종의 정해진 Career path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대만에서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인력이 유출되었습니다. 그 동안 대만 기업들의 성장이 있었지만 실제로 고용을 창출하고 이익을 보는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대만 IT기업의 위기

지금은 전반적으로 대만 IT기업들이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에 투자를 하면서 점점 주도권이 대만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LED, 디스플레이, 하청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만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중국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만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 IT기업의 기회

대만 기업들의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반도체 위탁생산 입니다. 파운드리 라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기업으로 TSMC가 있습니다. 

TSMC

반도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TSMC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간단히 TSMC 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많이들 삼성전자와 비교를 합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핸드폰, 가전,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TSMC는 반도체 칩을 대행 생산하는 파운더리에만 집중을 합니다. 30~40년 동안 한 우물만 파고 있습니다. 

TSMC의 경쟁력은 미세 공정에 있습니다. 5nm 단위의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미리 연구 개발을 통해서 높은 품질의 양산 상태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선단 공정으로 갈수록 1~2년 동안은 높은 마진율을 갖습니다. 그 동안 후발 업체들이 따라올 것이고요. 여기서 번 돈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해서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을 해가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칩 설계 회사들과 오랜 제휴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칩을 생산해주었기 때문에 글로벌 IT회사들로부터 로열티가 높습니다. 그리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축적된 노하우로 TSMC가 아니면 제조하지 못하는 칩들도 많이지게 되었습니다. 

TSMC의 미래

세계 1등 기업인 TSMC이지만 최근 2년간의 매출은 약간 정체되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다시 매출이 증가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5G의 확산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G가 아직까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맞물려서 이 분야에서의 성장이 가시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TSMC의 경쟁자였던 인텔이 몇 가지 실수를 하면서 경쟁에서 도태되었습니다. TSMC가 5nm를 생산하는 동안 인텔은 아직 14nm 서버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공정을 포기하고 TSMC나 삼성에게 위탁 생산을 맡겨야 하는데요. 앞으로 미세공정 관련해서 인텔의 수주가 이어질 것이므로 성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