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주가 변동 패턴
지난주에 급락에 따른 충격을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급등하니깐 많은 분들이 흥분하셨을 것 같은데요. 일단은 마음을 좀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오늘은 과거의 패턴이 어땠는지를 통해서 미래를 약간이나마 조망하고자 합니다.
과거 경제 위기 주가 변동
대공황 이후 13번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때 주가가 상승을 했는데, 이때를 평균 내보았습니다. 13번의 경제 위기에서 회복할 때 어떤 식으로 주가가 나왔는지를 살펴보면 첫 1년차에는 엄청나게 극적인 상승을 보였습니다. 위기가 온 뒤에 항상 V자 반등을 했습니다. 2020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로 망가진 주가가 많이 올라서 개인 투자자 분들의 성과는 좋을텐데요. 역사적으로 봐도 1년 차에는 4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과거 13번의 경제위기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2년차를 평균을 내봤더니 11% 올랐습니다. 지난 해 상승률을 보고 올해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올해는 약간 실망할 수 있는 한 해 입니다. 약간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2년차가 11%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평온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변동성이 컸습니다. 그 이유가 1년차의 경험을 통해서 올해도 좋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고 차익 실현을 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지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불안을 딛고 대체로는 상승을 했고, 13번의 경제 위기 중에서 단 한 번만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한 번은 1937년 입니다. 당시에 미국 연준에서는 통화정책 기술이 좀 떨어졌습니다.
주의하셔서 봐야 할 것은 3년차입니다. 이때는 상승이 절반 하락이 절반이었는데, 평균적으로는 4% 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3년 차에 투자하는 것이 안좋습니다. 미국 S&P500의 평균상승률은 12% 입니다. 해마다 대체로 12% 상승해 왔는데, 1년차의 47% 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2년차의 11%는 평균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3년차의 4%는 얼마나 저조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요?
최근의 게임스탑 공매도 이슈 때문에 주가 많이 떨어져서 당황 하셨을 텐데요. 올해는 이런 일들이 잦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비슷한 경제 위기 패턴이 2008년 금융위기였습니다. 첫 해에 많이 오르고 그 다음은 변동성이 큰 평균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패턴은 패턴일 뿐입니다. 13번이나 반복했다고 해서 14번 째도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패턴은 참고할 필요는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앞선 12번의 경제위기와 구별되는 점은 속도와 변동성 입니다. 굉장히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는데요. 이는 미 연준이 새로 개발한 양적완화라는 신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1년 차에 69%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이는 13년 평균 47%보다 높은 수치 입니다. 그리고 2년 차에는 16%, 3년차에는 3% 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평균 72%가 올랐습니다. 그만큼 미 연준이 훨씬 더 긴장했고, 양적완화를 잘 다루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가파른 상승세가 나왔습니다.
또 하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인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진행속도가 딱 1.5배속 입니다. 그래서 2년차, 3년차의 평귡 상승률이 그때까지 안가고 훨씬 더 빨리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또는 하반기가 될 수 있습니다.
2년차, 3년차에는 왜 변동성이 커지나요?
대표적인 이유는 실물경제의 회복 때문입니다. 실물 경제가 회복되면 그 동안 양적완화를 통해서 지원했던 기업들에 돈이 빠지면서 부실기업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3년 차에는 이런 옥석이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다른 점
13번의 금융위기와 오늘날의 코로나 펜데믹 위기가 다른 점은 4개 입니다. 좋은 점 2개, 나쁜 점 2개 인데요. 하나씩 보겠습니다.
우선 강력하고 노련한 연준 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강력할 뿐만 아니라 노련하기 까지 합니다. 과거에 대공황 때 연준이 한 번 실수를 해서 그렇지 않아도 살아나려고 애쓰는 경제를 망가뜨린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의 연준은 매일매일 지표를 보면서 웬만한 위기는 조율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버블이 너무 과도하게 오르기 전에 약간 김을 빼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보통 버블을 겪으면 호황형 버블을 겪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닷컴 버블도 그랬고요. 그런데 오늘날은 코로나로 인해서 실물 경제가 망가졌는데다도 오직 돈의 힘만으로도 올라선 대표적인 불황형 버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인류 역사상 처음 맞이하는 불황형 버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황형 버블에서는 일종의 경제 라는 인질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하기에는 아주 좋은 상황입니다. 경제라는 인질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양적완화는 주가를 끌어올리게 됩닌다. 여기서 연준이 경제를 포기한다는 것은 대공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불황형 버블의 단점으로는 실물 경제가 살아나기 전에 문제가 생기면 그게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실물이 살아나기 전에 금리가 오르면 어떻하지, 국채 발행이 너무 많아서 삐그덕 거리면 어쩌지?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는데 먼저 인플레이션이 오면 어쩌지? 하는 고민들은 있습니다.
좋은 점을 이야기 하자면 좋은 기업실적입니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경기 불황이 왔는데 기업들 실적은 반대로 좋아졌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좋아졌고 업자분들의 실적은 안좋아졌습니다. 여행이나 서비스업은 불황을 겪었지만 반대로 집에만 있다보니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나서 제조업 실적은 좋아졌슴니다. 이런 상황이 2020년에 벌어져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지만 과연 이것이 올해도 유지될까 라는 고민은 듭니다.
마지막으로 달라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중 패권 전쟁입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때는 패권전쟁이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 때 중국도 많은 돈을 풀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공조가 잘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진핑 주석이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07년과는 달리 전세계적인 돈 푸는 속도에 공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돈을 푸는 속도에서도 현재 차이가 나고 있고요.
패권전쟁 속에서 경제 위기가 온 것은 대공황 이후로 처음인데요. 아마도 국제 공조 관점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중국에 대해서 어떤 스탠스를 가질지 청사진이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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