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투자를 안해서 사내유보금이 많은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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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기업들이 투자를 안해서 사내유보금이 많은거예요?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업이 쌓아 놓은 사내유보금이 800조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 해에 또 40조원이나 늘었고요. 우리나라 정부 예산이 400조원인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이러한 돈을 어디에 왜 쌓아둘까요. 대기업이 투자를 안해서 사내유보금이 많은걸까요. 유보금이 남아서 쌓아두는 금액이 아니라고 하는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의 사내 유보금이 얼만데 투자를 안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사내유보금이 16조원이나 되는데 통신료 인하를 왜 못하느냐 이런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해 유보금에 대해서 설명 드릴까 합니다. 






2. 사내유보금 = 이익 잉여금 + 자본 잉여금


기업이 장사를 하면요. 기업 매출을 올리면요. 원료비 빼고, 직원들 월급 주고 마지막으로 세금 내죠. 그러고 나서 남은 금액을 순이익이라고 합니다. 진짜로 남은 돈이죠. 여기에 이 돈을 가지고 투자해 준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주고 남으면 이익 잉여금이 남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주주들이 장사하라고 모아준 종잣돈인 자본금도 있죠. 자본 잉여금도 안 쓰고 남아 있으면 잉여금으로 잡히게 되거든요. 이익 잉여금과 자본잉여금 이렇게 두 가지 잉여금이 남게 됩니다. 이 둘을 합쳐서 사내 유보금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남아서 남겨 둔 돈입니다. 이게 모두 현금으로 남아 있을까요? 


제가 만약에 월급 받아서 세금 내고 밥 값에 차 기름 값에 집월세에 친구들과 술도 한 잔 하고 그래도 남은 돈이 한 달 100만원이라면 이 돈이 정말 제 통장에 남을까요? 기본적으로 집 장만하는데 이자 들어가죠 차도 몇년에 한번씩 바꿔야죠. 또 어디 그것만 들어갑니까. 기업으로 말하자면 돈이 남아도 투자도 필요하죠 공장도 짓고 기계도 들여오고 금융자산도, 채권도 투자하고 이른바 다양한 유형 자산이 남는단 말이죠. 집에 가서 방을 들여보시면 남는 돈으로 다 산 것들과 마찬가지로요. 식탁도 그렇고, 에어컨도 그렇고. 또 기업이 남겨 놓은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되어 과거 1조원어치였는데 현재 3000억원어치만 남을수도 있고요. 우리도 식탁 100만원 주고 샀는데 10년 쓰고 팔려면 10만원도 못 받는 상황과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익 잉여금과 자본 잉여금. 다시 말하면 원래 배당하고도 순이익으로 남는 돈이 10조원이라고 쳐도 기업이 여러가지 투자를 하게되어 있어서 유형자산으로 남아 있어서 정작 기업의 장부를 보면 통장을 보면 현금은 2조, 3조 이렇게 얼마 안남게 되는거죠. 






3. 사내 유보금이라는 용어에서 오는 오해


물론 유형 자산 중에는 유동화가 쉬운 자산, 다시 말해 언제든지 팔아서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도 있겠지만 대기업유보금이 지금 곳간에 30조원이나 현금으로 있는데 이걸 왜 투자하지 않느냐~ 라는 표현은. 표현만 놓고 보면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기본적으로 왜 이런 문제가 생기냐면 용어 자체가 사내 유보금! 이라고 부르고 '금'으로 끝나니깐 돈 같으니깐 생기는 오해인 것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장사하고 남아서 투자하려고 남겨둔 돈' 쯤 됩니다. 

물론 이 돈이 적다고 해서 대기업이 투자를 덜해도 된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오늘은 조금 논란이 있는 사내유보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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