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흑자올림픽 맞나요
평창 동계올림픽, 흑자 올림픽 맞나요?
신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흑자 올림픽이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어떻게 평창올림픽이 돈을 벌었나 보니 정부가 세금으로 12조원을 지원해줘서 총 14조원을 벌었고, 그래서 흑자라고 합니다.
1. 세금 지원해줘서 서류상 흑자 만들면 흑자 올림픽이 되는 건가요?
평창동계올림픽, 흑자올림픽 맞나요
평창올림픽 장부를 좀 보면요.
평창올림픽 때문에 들어간 비용은 대회운영비 3조원, 경기장 건설 2조원, 평창까지 고속철도 놓는데 9조원 들어가서 총 14조원이 들어갔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기업들 후원금 1조원 넘게 받고, 세금으로 12조원 정도 받고, 나머지 입장권 팔고 IOC로부터 돈도 좀 받고 해서 살짝 흑자를 봤다는 계산입니다.
그런데 사실 세금 지원 12조는 평창 입장에서는 수입이자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출이거든요.
마치 친구들 집에 불러서 생일 파티했더니 친구들이 생일 선물 많이 줘서 나는 흑자 생일파티 했다는 말과 비슷한데요.
그 날 친구들과 먹으라고 하는 음식 값 빼고 계산한다면 의미없는 계산인 것과 비슷합니다.
기업후원금 1조원도 평창 입장에서는 수입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지출이잖아요.
국가 전체로 봐서는 수입으로 봐야 하는지 지출이라고 봐야하는지 좀 애매합니다.
2. 올림픽하는 데 무슨 세금 지원을 12조원씩이나 해줬냐 궁금하실 수 있는데요.
세금 대부분은 사실 올림픽에 들어간 게 아니라 고속철도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이 돈이 평창 때문에 들어간 게 아니라 어차피 건설할 것을 올림픽 기간에 맞춰서 놓은 건지 이 부분도 애매합니다.
억지로 흑자로 맞춰서 설명할 수도 있는데 그게 뭐 잘해서 흑자올림픽이 된 것은 아닙니다.
대회운영비와 대회운영 수익으로만 들어온 돈을 보면 그건 적자인데요.
적자 봤다고 비난할 문제도 아니고 또 이것 저것 다 끌어들여서 흑자 봤다고 칭찬할 일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생일잔치 하려고 오디오 비싼 것을 하나 샀고 그것 때문에 들어온 생일 선물보다 오디오 값이 더 나갔을 수도 있는데요.
그 오디오는 생일 잔치 끝나고도 계속 들을 수 있으니 그것만 생각해서 그 생일잔치는 적자라고 하기도 그렇잖습니까.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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