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보조금은 같은데, 가게마다 다른 휴대폰 가격
휴대폰보조금은 같은데, 가게마다 다른 휴대폰 가격
휴대폰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요즘도 가게마다 다 조건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고 해서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 하더군요. 뉴스로 듣기로는 단통법이라는 법이 생겨서 다 조건이 비슷해졌다고 들었는데 왜 조건과 가격이 가게마다 다른가요?
공식보조금은 같은데 가게마다 다른 휴대폰가격
1. 지원금 상한 제도 폐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줄여서 단통법이라고 해서 휴대폰 살 때 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을 제품별로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누구에게나 같은 보조금을 주자는 취지의 법을 몇 년 전에 만들었지요.
원래는 보조금을 33만원 이상은 주지 말라는 지원금 상한 제도까지 단통법에 같이 들어 있었는데 이 지원금 상한 제도가 2017년에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특정 휴대폰에 대해서 공식보조금을 많이 주고 싶으면 얼마든지 많이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조금을 많이 줄 수는 있는데 많이 주면 얼마를 준다고 공시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신규 고객한테 동일한 보조금을 그렇게 많이 주도록 만들었습니다.
2. 통신사들의 속마음
그런데 통신사들은 사실 속마음은 보조금을 많이 안줘도 그냥 가입하실거 같은 어리숙한 고객들한테는 많이 안주고 가입시키고 싶고, 보조금을 많이 줘야만 가입하는 알뜰한 고객한테는 많이 줘서라도 가입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문제는 보조금을 주려면 이런 고객, 저런 고객, 구별말고 다 줘야 하니까 그게 싫은 겁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줘야 하는 공식보조금으로는 통신사들이 요즘 경쟁을 잘 안하고 있고요.
은밀하게 불법보조금으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게들마다 불법 보조금의 규모가 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휴대폰 가입할 때 또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입니다.
3. 어리숙한 고객한텐 비싸게, 똑똑한 고객한테는 싸게
그 배경에는 어리숙하고 착한 고객한테는 비싸게 팔고, 똑똑하고 영악한 고객한테는 싸게 팔고 싶은 게 이통사들의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장사가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보조금 주지 말고, 그 돈 모아서 요금 인하에 써라 라고 하는 여론이 이통사들에게는 잘 안먹히는 겁니다. 왜냐면 보조금이라는 것은 새로 가입하려고 하는 사람들 중에 알뜰한 고객한테만 뿌리면 되는데 요금 할인을 하면 그건 모든 가입자들한테 다 뿌리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돈만 많이 나간다고 생각되는 거죠.
이통사뿐만 아니라 모든 장사가 비슷한게 식당에서 가끔씩 단골손님한테 음료수도 공짜로 주고 음식값도 깍아주고 하는 것을 그 돈 모아서 모든 고객들한테 다 단 돈 200원이라도 밥값을 내려라~ 라고 하면 식당 주인이 그러고 싶겠습니까. 단골한테 잘 해서 한 번이라도 더 오게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죠. 이통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팟캐스트,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뜰여권은 얼마나 알뜰한가요? (0) | 2018.06.30 |
---|---|
파생상품이란 어떤 건가요? (0) | 2018.06.29 |
화장품 유통기한 (0) | 2018.06.27 |
담배회사 수익구조 (0) | 2018.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