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다리들
한강의 다리들
과거에 나룻배가 오가는 한강 위로 지금은 서른 개가 넘는 다리가 들어서 있는데요.
첫번째 한강 다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흘러온 시간이 100년이 넘었다고 하니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겠습니까.
한강 다리가 거쳐온 시간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강의 다리들
한강 다리가 모두 30개고, 지금 지어 지고 있는 월드컵대교까지 포함하면 31개 입니다.
다리 만드는 원리
일단은 강에 교각을 세웁니다.
그리고 교각 사이에 상판을 얹습니다.
그러면 교각은 어떻게 세우느냐?
물 속에서 허우적대면서 작업할 수는 없는 것이죠.
시멘트 물 속에 부어도 다 물살에 흘러 갈테니까 말이죠.
일단은 그 옆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벽을 둘러 쌓습니다.
구조물을 바닥까지 집어 넣으면 그 안에는 물이 없는 텅 빈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 안에 들어가서 작업을 해서 밑에 암반이 나올 때까지 파들어 가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암반이 없어도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만 가급적이면 암반까지 찾아들어가서 그 위에 차곡차곳 기둥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상판을 얹습니다.
예전에는 상판이라는 것이 돌 밖에 없었으니 교각 사이가 짧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철근, 콘크리트, 철골 등 여러가지 재료들이 많이 나오고 기술들이 좋아지다 보니까 교각 사이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여름철이 다리 만들기가 가장 힘듭니다.
기껏 벽을 쌓아서 교각 작업을 하고 있는데 홍수가 나서 물이 넘치면 우물 통 안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사람들을 대피시켜서 홍수가 끝나기를 기다린 후, 사람들이 물을 퍼내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위험하고, 쉽지는 않은 작업입니다만 예전에는 다리를 하나 짓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총 동원 해야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위험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제일 좋은 사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한강 다리 모양
다리들의 모양이 다 다릅니다.
영동대교, 마포대교, 천호대교는 사실 거의 구분이 안됩니다.
교각이 연결되어 있고, 그 위로 상판들이 있는 다리들이기 때문입니다.
거도교라고 하는데 교각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우고, 상판을 얹으면 되니깐 제일 빠르고 쉬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못만드는 다리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수심이 깊어진다던지 무언가 상황이 안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심이 깊어져 교각을 세울 수 없는 구간이 있으면 거도교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반 거도교 말고 다른 방식의 다리가 생깁니다.
잠실대교나 천호대교 같은 다리들은 교각 사이의 거리가 40~50m 정도됩니다.
버티는 힘이 좋은 철을 이용해서 만들면 교각 사이 간격을 더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원효대교 같은 경우는 100m 정도 됩니다.
성산대교 같은 경우는 120m 정도 됩니다.
길이가 길다 보면 교각 뿐만 아니라 다리 위에서 잡아주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올림픽대교로 사장교 라고 부릅니다.
탑이 하나 있고, 거기서부터 팽팽하게 잡아당겨 주는 줄이 있습니다.
밑에는 교각이 떠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큰 줄이 위에서부터 떠받치고 있는 형태입니다.
한강대교 같은 경우는 아치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치는 모양이 아닙니다.
이 아치의 철제들이 밑으로 내려와 다리를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 일반 교각보다 더 넓게 띄울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리를 보면 현수교 라고 해서 양쪽에 큰 탑을 세워놓고 거기서 케이블을 길게 늘어뜨려 다리를 잡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각이 없고요.
이렇게 보면 다리 라는 것이 토목기술의 총체적인 예술인 셈입니다.
다리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
1970년대는 2년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거도교와 같은 제일 쉬운 다리였으니까요.
올림픽대교와 같은 사장교의 경우 5년 정도 걸렸습니다.
19년이나 걸린 다리가 있는데요.
바료 서울 신촌하고 여의도를 잇는 서강대교인데요.
착공에서 완공까지 가장 오래 걸린 다리입니다.
착공은 1980년 6월 7일날 했는데, 완공은 1999년에 했으니까 거의 2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올림픽대교 처럼 사장교로 만들자고 계획을 하고 1983년을 목표로 했는데, 88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 입장에서 돈 쓸 곳이 넘쳐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미 여의도에는 마포대교, 원효대교와 같은 다리가 2개나 있는데, 굳이 더 만들어야 하느냐 해서 교각만 만들어놓고 중단이 됐습니다.
서강대교에 조명이 없는 이유
서강대교 밑에 밤섬이 존재합니다.
밤섬이 철새도래지이기 때문에 밤에 새들이 잠 자라고 조명이 없습니다.
2층 다리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몇 개 있습니다.
청담대교가 그렇습니다.
위로는 지하철 7호선이 다니고, 밑으로는 차량이 다닙니다.
청담대교는 분당하고 서울을 연결하는 목적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청담대교를 잘못 타면 강남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참을 가서야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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