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성 강한 파생상품은 왜 사고 팔도록 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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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성 강한 파생상품은 왜 사고 팔도록 두나요?


얼마 전에 독일 금리가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도록 설계된 DLS 때문에 원금까지 크게 손해본 투자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도박성 강한 파생상품은 거래도 못하게 하고 아예 만들지도 못하게 만들면 좋을 거 같은데요.

이런 파생상품들은 왜 굳이 사고 팔도록 허가해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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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파생상품이라고 부르는 상품을 보면 종류도 다양하고 구조도 복잡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국은 그 본질은 내기를 하는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선물, 옵션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됐었던 DLS도 독일금리 알아맞추기 내기를 한 것입니다.

석유 가격으로 내기를 하는 것이 유가선물 이라는 것이고, 홍콩주식시장으로 내기하는 것은 홍콩H지수연동형ELS 이라는 파생상품입니다. 

얼마 이하로 안떨어지면 너가 이기고,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내가 이기고 하는 상품이라서 본질이 도박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품입니다.


그럼 도박은 단속하면서 이런 상품이 왜 단속하지 않는가요?

이런 파생상품을 단속하면 피해보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3개월 후의 콩 가격을 두고 내기를 하는 콩 선물을 거래하는 대부분은 콩 농사와 상관없는 내기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 일부분은 실제로 콩 농사를 직접 짓는 농민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3개월 후면 콩 농사를 수확해야 하는데 농사는 참 잘 됐는데 3개월 후에 콩 물량이 많아져서 콩 값이 폭락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하면 이때 이 농사꾼은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콩 가격을 놓고 내기를 하는 콩 선물시장에 가서 3개월 후에 콩 풍년이 나서 콩값이 폭락을 하면 내가 큰 돈을 버는 내기 상품에 가입을 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실제로 3개월 후에 풍년이 들어서 콩값이 폭락을 하면 내가 지은 콩 농사는 손해를 보게 되지만 콩 선물을 사놓은 게 있잖아요.

거기서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괜찮아지는거지요.



콩 농사도 안지으면서 콩 값을 가지고 내기를 하는 도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콩 선물이라는 것은 그냥 도박이고 내기지만 농부 입장에서 보면 알고 보면 콩값 하락에 대한 보험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파생상품은 내기 도박 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지만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이게 다 보험이 되는 거라서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암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우리가 암에 걸릴지 말지를 두고 보험회사와 내기를 하는 거고, 자동차보험도 자동차 사고가 날지 말지를 두고 소비자와 보험회사가 내기를 하는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파생상품이 도박성이 강한 상품인 것은 맞지만 무조건 금지를 하면 이것을 뒤집어서 보험으로 활용하는 사람들한테는 피해가 가는 것입니다. 

불안해서 콩 농사를 어떻게 짓냐고 항의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파생상품의 전면 금지가 안되는 것입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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