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로 금리를 낮춰주면 은행의 손해 아닌가요?
안심전환대출로 금리를 낮춰주면 은행의 손해 아닌가요?
이번에 나온 장기고정형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들여다보니깐 은행에서 받은 3% 대출을 1%대의 고정형 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주는 건데요.
그러면 은행에서는 3% 대의 이자를 잘 내던 고객을 떠나 보내고, 1% 대의 이자를 내는 고객으로 새로 받아야 되는거면 은행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가요?
안심전환대출로 금리를 낮춰주면 은행의 손해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에 나온 서민형 고정금리 안심전환대출 때문에 은행들은 손해가 아주 막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멀쩡하게 3~4% 이자 잘 내던 고객이 1% 고정금리 라고 해서 은행을 떠나는 것이니깐 은행은 정부를 원망도 하고 갑자기 왜 이런 거 만드냐며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부는 왜 이런 걸 할까요?
정부가 은행들 약올리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채권 시장에 요즘 장기고정금리 채권이 너무 부족해져서 그거 공급하려고 이런 이벤트를 기획한 것입니다.
원래 사람들이 집을 살 때 디딤돌대출과 같은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면 그 돈을 사실 은행이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장기고정금리 대출약정서를 채권으로 만들어서 연기금이나 보험과 같이 장기투자 해야하는 곳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작년 대출 규제를 강하게 하면서 고정금리건 변동금리건 담보대출 자체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채권시장에도 장기채권이 잘 안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채권 시장에서 난리가 나니깐 어쩔수 없이 은행에서 이자 잘 내고 있던 변동금리 내고 있던 고객들을 20조원어치 정도 빼내서 이번에 장기채권 시장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보험사나 연기금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아주 반가울 것이고요.
은행들은 아주 속상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20년 정도 장기 대출을 받으면 은행에서 하니깐 은행돈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사실 이렇게 뜯어보면 은행은 중간에서 대출서류 써주는 일만 하고 오래오래 고정된 이자가 나오는 장기채권에 투자를 원하는 보험사나 연기금이 소비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오래오래 받아가는 계약을 했던 것입니다.
친절한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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