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등급제 바뀐다

소고기 등급제 바뀐다

우리가 소고기를 살 때 꼭 확인해보는 것이 등급이죠. 같은 1등급 중에서도 플러스가 두 개 들어간 것도 있고, 하나가 있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정부가 이런 소고기 등급제를 15년 만에 손본다고 합니다. 어떻게 달라지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고기 등급은 갑자기 왜 바꾸는 건가요?

당장 12월 1일부터 바뀌게 되는데요. 우리나라 소고기 등급은 지금까지 근내 지방, 마블링 이라고 불리는 것 위주로 등급이 매겨졌습니다. 그 마블링이 더 많이 함유된 것이 높은 등급으로 판정 받았었는데요. 마블링이 어쨋든 지방이잖아요. 요즘 식생활 트렌드를 보면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런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어서 15년 만에 손질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바뀌나요?

지금까지 등급체계가 어떻게 됐는지를 먼저 봐야 하는데요. 이제까지는 투플러스, 원플러스, 1, 2, 3 등급까지 총 5개의 등급으로 나뉘었습니다. 1등급도 3등급이나 됐었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됐던 것은 마블링인데요. 투플러스는 지방 함유량이 17%는 돼야 되고요. 원플러스는 13~17% 정도 됐어야 했습니다. 우선 이런 지방 함유량으로 등급을 예비로 책정해두고, 부가적으로 조직감이나 성숙도, 지방색깔, 고기색깔을 보고 여기서도 뭐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 등급을 확정 짓는 것입니다. 결국은 마블링 위주로 확정 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등급 체계로 바뀌면 마블링 위주가 아닌 다른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투플러스를 보면 기존에는 17% 지방함유량을 가져야 하는데, 이제는 그 보다 낮은 15% 조금 넘게 됩니다. 마블링이 조금 약해도 투플러스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 따라 투플러스 등급을 받는 고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바뀌는 것은 마블링 외에도 조직감이나 지방색깔, 고기색깔이 중요한 기준으로 되었습니다. 각각의 기준을 따로따로 등급을 책정해서 평가할 것입니다. 이 중에 가장 낮게 받은 등급으로 최종 등급이 확정되는 것입니다. 마블링 보고 투플러스 등급을 받았지만 고기색에서 그보다 낮은 1등급을 받았다고 하면 최종 등급은 1등급이 되는 것입니다. 

소고기들끼리 입시 경쟁하는데 입시 제도 바뀐 것과 비슷합니다. 내신 반영율을 낮춘다거나 그 동안은 안보던 것을 보는 것입니다. 

외국과는 기준이 다릅니다. 

외국은 방목해서 키우기도 해서 지방함유량이 낮기도합니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마블링을 강조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크게 두 가진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통째로 구워 먹기 보다는 잘게 잘라서 먹잖아요. 그렇다 보니깐 잘게 자르면 수분이 날아가서 육질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마블링을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수입된 다른 나라의 고기들로부터 우리나라 고기가 경쟁력을 갖추기위해서 한우는 지방이 좀 있고, 고소하다 라는 인식을 위해서 산업적인 면에서 마블링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서 그 동안 심판이 좀 편파적이었던 경향이 있었군요.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일단은 농가에서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농산식품부의 설명입니다. 왜냐면 지방 함유량을 높이려면 오래 소를 키워야 합니다. 지방 함유량을 줄이려면 그만큼 사육 기간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소 한 마리당 약 2개월 가량 사육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러면 소 한 마리당 약 45만 원의 사육값이 줄고, 농가 전체로보면 5% 정도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고기 마블링은 마지막 2~3개월에 가장 많이 생겼나 봅니다. 다 키우고 살을 찌우기 위해서요. 소 입장에서 보면 도축 시기가 빨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기와 비용이 줄어들고 공급량이 늘면 소고기 가격도 정부 설명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투플러스 부담스러워서 원플러스, 1등급 사먹었는데, 오히려 이 등급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냐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어쨋든 가격이 얼마나 내려가고 올라갈지는 시행 되고 나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