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제가 저축률에 미치는 영향
미래시제가 저축률에 미치는 영향
세상에는 참 많은 경제 문제들이 있죠. 경제 전문가들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경제 학자들이 무슨 논문을 쓰고 연구하고 있는지 들여보고자 합니다.
미래시제가 저축률에 미치는 영향
언어가 인간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예전에는 사람이 의사를 표현하려는 생각이 있으면 언어라는 것은 그것을 전달해주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현대 철학에서는 반대로 생각하는 측면들이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언어가 사고 방식을 지배한다는 철학들이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높임말이 있습니다. 높임말을 많이 쓰는 문화에 있다보면 어떤 생활일지 예상이 가능하죠.
이런 연구를 하는 분들은 언어학자이실지 모르겠지만 언어학에서 연구된 내용들이 실제 경제학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진 않았습니다. 최근 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논문이 있어서 소개시켜 드릴려고 합니다.
세계의 여러 언어를 보면 언어 마다 미래의 일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 중에 하나가 영어로 예를 들면 내일 비가 올 것이다 라고 얘기하려면 it will rain tomorrow 합니다. 이렇게 will 이나 is going to 같은 미래시제가 꼭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독일어의 경우에는 그런 미래시제를 넣지는 않습니다. will 이나 그런 미래시제를 넣지 않더라도 미래의 일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미래시제를 표현하는 조동사가 필요한 언어도 있고, 중국어 라던가 독일어 같은 언어는 그런 조동사를 넣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약간 모호합니다.
미래시제의 유무가 어떤 행동의 차이를 만드나요?
미래에 대한 행동,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미래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언어를 쓰면 쓸수록 미래와 현재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이를 두는 것이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조동사를 엄격하지 쓰지 않는 사람일수록 미래와 현재를 연속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습니다. 미래를 현재처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하지 않습니까. 조동사를 쓰는 사람은 저축을 하는 행위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구분하는 반면에 조동사를 쓰지 않는 사람은 저축을 현재의 일처럼 친근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현재의 일처럼 저축을 구분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할인율이 낮습니다. 미래 시제를 쓰다보면 할인율이 높습니다. 미래시제를 쓰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저축을 더 많이 할 것입니다.
그래서 각국의 저축율을 비교해봤는데요. 추론대로 미래시제를 쓰지 않는 독일이나 중국에서 저축율이 미국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30~40% 정도 저축을 더 많이 합니다.
저축율은 꼭 미래시제에만 영향을 받지 않잖아요.
그래서 해당 논문에서는 저축율 뿐만 아니라 다른 항목에서도 비교를 해봤습니다.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이 건강입니다. 미래 시제를 덜 쓰는 국가일수록 국민들이 미래를 위해서 건강에 신경을 쓸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흡연입니다. 미래시제가 분명한 국가일수록 담배를 덜 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같은 수준의 소득기준에서 24% 정도 담배를 덜 핍니다. 그리고 29% 정도 운동도 더 합니다. 약 13% 정도 비만도가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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