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배달의 민족 합병
요기요 배달의민족 합병
지난주 주말에 이 소식으로 뜨거웠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배달 앱 회사 1등이 배달의 민족이고, 2등이 요기요 입니다. 요기요의 대주주가 딜리버리히어로 라는 독일 회사인데요. 이 독일 회사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했다는 내용입니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 합병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그러면 이제 배달앱이 모두 한 가족이 됐다고 느끼는 것 입니다. 게다가 심지어는 한국소비자협의회가 지난해 한국 배달앱 시장을 분석했는데, 배달의민족이 56%, 요기요가 36%, 배달통이라는 업체가 10% 됩니다. 그런데 이 배달통도 딜리버리히어로 라는 요기요와 같은 아버지를 두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시 말하면 배달앱 시장이 DH 라는 딜리버리히어로 회사 밑에 3가지 서비스의 형태로 운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가 지분 가치가 1조 원 정도 됩니다. 배달의 민족은 4조 8천 억 원 규모에 팔렸는데요. 그 지분을 모두 파는 게 아니라 DH 지분하고 스왑을 합니다. 그래서 개인으로서는 지분이 가장 많은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김봉진 대표가 세계최대 배달앱의 CEO가 됐다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독일 회사 DH는 사실상 김봉진 대표를 영입해서 아시아 헤드쿼터장으로 삼기도 했으니까 아시아 시장을 진출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아 진출보다도 우리 걱정은 배달앱이 한 회사로 통합을 해버리면 독점이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DH와 우아한형제들은 기업결합 심사 신고 기간인 2주 안에 공정위한테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독과점도 아니고 이것은 독점 수준입니다. 과연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허가를 해줄 것인지 의문인데요.
인상적인 것은 우아한형제들이 보도 자료를 냈을 때 배달의 민족은 토종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앱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일본계 거대 자본을 등에 엎은 C사와 국내 대형 IT플래폼의 거센 도전을 받아 왔다 라고 합병 이유를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경쟁사까지 지목을 했습니다. C사는 다들 아시다시피 쿠팡이겠죠. 그래서 쿠팡과 배달의민족이 과연 같은 시장을 먹으려고 하고 있느냐 인데요. 우아한 형제들은 쿠팡을 경쟁자라고 지목을 한 것이고요. 공정위도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갔는데요.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시장획정입니다. 이게 뭐냐면 바로 시장을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 입니다. 음식 배달 앱으로만 보면 당연히 독점이니까 허가가 안나옵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배달하는 업체로 본다면 대한통운부터 많은 회사들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쿠팡 같은 경우 쿠팡잇츠라는 배달앱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쿠팡은 다른 업체들이 봤을 때 포식자 라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아한형제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먹힐 수도 있기 때문에 결합 승인이 날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얼핏 듣기로는 배달앱은 배달앱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달해주는 것은 별도의 영역으로 느껴지기는 하는데요.
공정위가 과거의 이와 유사한 사례에서 합병을 허용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베이가 예전에 옥션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국내 2위였습니다. 국내 1위인 G마켓을 인터파크에서 사들였습니다. 한 지붕 아래에 두 가족으로 운영을 하다가 2011년에 아예 한 회사로 합병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2009년에는 2008년에 사업을 시작한 11번가의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오픈마켓 시장에 경쟁자가 들어왔다고 판단하고, 2011년 합병 당시에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을 판단해 승인을 했습니다. 공정위가 보는 것은 향후 시장이 좀더 경쟁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는지 오픈마켓 진입장벽이 낮아서 새로운 사업자가 계속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현재로서는 독과점이라고 해도 이후에 해소될 수 있다고 해서 괜찮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려하는 쪽 의견도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 소비자 편익을 가장 우려하잖아요. 지금까지 남발하던 할인 쿠폰들 당연히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자영업자들한테 수수료도 올리고요. 그래서 아마 이 부분을 공정위가 보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합병될 것 같습니다. 요새 트렌드가 IT가 글로벌로 바라보는 추세입니다. 예전에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합병할 때도 그들이 내세운 논리가 전체 시장에서 보면 우리가 구글, 페이스북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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