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마스크에 대한 오해

KF94 마스크에 대한 오해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은 충분하다고 하는데,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불만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자 오늘부터 정부가 수출량을 제한하는 대책을 시행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이제 마스크를 구하기 쉬워질까요?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구해서 사용하는 마스크가 바이러스 입자를 잘 걸러주기는 하는 것인지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원 천 마스크가 효과가 있지는 않은지, 오늘은 마스크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자 크기에 따른 마스크의 종류

KF80 : 0.6um 입자를 80% 막아줍니다. 

KF94 : 0.6um 입자를 94% 막아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입자 크기

코로나 바이러스의 입자 크기는 0.2um 보다 작습니다. 이론 상으로 위에서 언급한 어떠한 마스크로도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를 걸러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 마스크를 왜 쓰나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입자가 공기 중에 혼자 떠다니지 않고, 주로 환자의 분비물과 섞여서 비말 형태로, 그러니깐 침을 통해서 옮겨 다닙니다. 그러니깐 원래 바이러스의 크기는 0.2um이지만 그 작은 바이러스가 갇혀 있는 물방울의 크기는 큽니다. 그런 물방울의 크기는 보통 5um 이상입니다. 그러니깐 가장 작은 물방울의 크기가 5um 이니깐 KF80 마스크로도 충분한 것입니다. 

KF가 적혀 있는 마스크가 구하기 어려울 때

바이러스 입자를 막는 것이 아니라 비말 형태의 타액을 막는 것이 목표이니깐 방한용 천 마스크나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도 일상생활의 바이러스를 막는데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방역 당국도 2월 초에 똑같은 공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물방울의 형태니깐 일반적인 천 마스크도 실험을 해보면 겉표면에 묻어서 바이러스를 막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KF숫자가 적혀 있는 마스크가 구하기 어려우시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방한용 천 마스크의 경우는 빨아서 사용할 수도 있으니 너무 마스크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역 당국에서 KF94 미만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못 막는다고 하던데요?

기사를 찾아보시면 그런 기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에서도 처음에는 이 바이러스의 특징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발표를 한 것입니다. 비말 감염인지 공기 감염인지 정보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가장 촘촘한 마스크를 쓰라고 권했던 것입니다. 

그런 권유가 우선순위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해서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KF80으로도 충분하다고 모두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기준이 느슨해져서 일상생활에서 쓰는 방한용 마스크나 부직포 마스크도 충분합니다. 

의사들은 왜 방진복을 입고도 의료진 감염이 생기나요?

방역 차단복을 입고도 의료진에 감염이 생기는데 일상생활에서 쓰는 작은 마스크를 가지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의심이 됩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노출되는 환경은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고 또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하는 환자와 접촉하는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정도보다 굉장히 많은 수의 바이러스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증 환자가 입원해 있는 응급실 같은 경우는 환자들의 폐가 망가져서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환자들에게는 기도에 구멍을 뚫어서 호흡을 도와주는 기도삽관이라는 것을 합니다. 근데 코로나19  환자의 기도는 그 자체가 코로나19 저장소 입니다. 기도에 구멍을 뚷는 순간에 확 하고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가 기도에서 응급실 실내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때 쏟아져 나오는 바이러스는 꼭 5um 이상의 비말 형태가 아니라 굉장히 작은 바이러스 입자들이 응급실 실내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KF94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현재 구할 수 있는 가장 촘촘한 마스크가 KF94 이기 때문에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마스크가 얼굴을 다 가리는 것이 아닌데도 효과가 있나요?

KF94 마스크가 유독 가스 마스크처럼 아예 얼굴과의 접촉면을 완전히 막지 못한데, 그래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이런 이야기는 미세먼지 때도 나왔습니다. 마스크가 촘촘하면 뭐하냐 마스크 착용 방법이 잘못되었는데 하면서 말이죠. 

사실 KF94, N95 마스크는 전문가들도 착용하기가 굉장히 불편한 마스크입니다. 왜냐면 너무 촘촘해서 숨쉬기가 곤란하거든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약자가 KF94나 N95 마스크를 썼을 경우 숨 쉬기가 부족하니 손으로 만지면 틈이 생기고, 오히려 손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마스크를 며칠째 계속 써도 되나요?

같은 마스크를 며칠 동안 계속 쓰면 안 쪽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쓰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천 마스크 같은 경우는 청결 유지가 필요합니다. 2개 정도를 번갈아가면서 쓴다고 생각하고 비누로 손 씻듯이 조물조물 하면서 빨면 좋습니다.